늦은 밤까지 할머니 방의 불빛은 꺼지지 않는다.
살짝 방문을 열고 들어가 보았더니 할머니는 영화를 보고 계셨다.
그것도 총알이 왔다갔다하고 폭탄이 터지는 B급 액션 영화였다.
평소에 조용조용하고 다소곳하신 할머니.
“ 난 저런 영화 좋아해. 펑펑 터지고 쥐어박고.
봐! 봐! 조금 있다 주인공이 알아서 다 해결할 거야” 의외였다.
순간 분명한 장면 하나가 머리에 떠올랐다.
6월 9일 나눔의 집에 경찰의 무력진압이 있을 때
그 날 분노한 할머니의 모습은 영화 속의 주인공 그 이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