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소식

2003년 2월_박옥선 할머니
작성자
나눔의 집
작성일
2003-03-12
박옥선 할머님 이른 아침이 되면 어김없이 법당에 가셔서 하루 빨리 국적회복 해 달라고 빌고 또 빌면서 간절히 기도 올리시더니 드디어 그 소원이 이루어 지셨다. 언제 마음고생 했나 싶게 어느새 얼굴엔 환한 웃음꽃이 피어나며 “내사마 춤이라도 덩실 덩실 추고 싶은 심정이더래이” 하시며 그저 싱글벙글 이시다. “인자 내사마 소원 다 풀어시다래. 십년 묵은 체중이 쑤욱 빠지더니 속이 시원하더래이” 오랫동안 중국 땅 한족에서 생활한 탓에 이 말씨도 저 말씨도 아닌 국적불명. 도불명의 말이 되어버린 할머님께서 종종 하시는 말씀 왈~~~ “국적회복이 되몬 제일 먼저 틀니 다시 만들어 가지고 이뿐 서울 말씨 배울끼더래이” 그럼요. 할머님! 정말 잘 생각하셨습니다. 가슴 깊이 응어리진 한 맺힌 억울함을 풀려면 꼭 그렇게 하셔야 합니다. 똑박 똑박 한 사연...... 한 사연...... 다 말씀하셔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더 많이 열심히 운동하시어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