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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순덕 할머니 20(장지 나눔의집 추모제)
작성자
나눔의 집
작성일
2004-07-03
고 김순덕 할머니 20(장지 나눔의집 추모제)

김석옥 선생의 추모시


고된 걸음 쉬소서!

김 석옥 / 소리꾼 시인

가녀린 몸매따라 사뿐한 걸음맵시
골패인 주름속에 인자하신 환한 웃음
악몽의 몹쓸 역사 손끝에 만지시며
십년 세월 나눔 터 그 손으로 지키셨소
햇살 받은 봄 뜨락 밀집모자 눌러쓰고
옥수수에 고추며 상추에 시금치
텃밭에다 살뜰이 누굴 위해 심으셨소
뿌린대로 걷우시곤 즐거움에 몸떠시며
이 입 저 입 나눠주랴 온 하루가 바빴던
당신의 넉넉하심 당신의 온유하심
이제 우리 어디에서 그 모습 찾으오
마음 비운 나눔의 삶 하늘 님 보시다가
당신 한 달래시려 저리 급히 찾으시니
손에 든 호미 두고 맘 편히 가오소서
팔십 평생 울음 우신 작은 가슴 떨림으로
고된 걸음 멈추시고 안온함 찾으실 때
당신 눈가 눈물 자욱 부디 부디 걷우시어
힘없던 민족의 딸 그 설음 묻으시고
당신 가슴 울린 땅 부강을 빌어주오
무너진 억장에 가슴 후빈 모진 날들
다시는 이 땅에 오지않게 빌어주오
생전의 걸음대로 사뿐히 가오소서
생전의 미소대로 환하게 가오소서
가녀린 당신 육신 우리 이리 보내오나
강인했던 영혼만은 길이길이 기억하오

김 순덕 할머님 영전에 바치는 추모시

음악 내 영혼이 은총 입어
노래 김 석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