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연합뉴스) 이우성 기자 = 군 복무 중 모은 월급을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거주하는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에 기부한 청년이 있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주인공은 경일대 화학공학과 1학년생인 권준영(22) 씨다.
경북 울진의 한 군부대에서 21개월간 복무한 권 씨는 지난달 31일 전역 당일 대구 집으로 향하는 대신 버스와 택시를 이용해 경기도 광주에 있는 나눔의 집을 찾아와 할머니들을 위해 써 달라며 군 복무 중 모은 100만원을 전달했다.
전역하면 복학 비용과 자기계발을 위해 쓰려고 지난해 5월부터 월급 중 일부를 모아 마련한 150만원 가운데 3분의 2를 차지하는 액수다.
권 씨는 "입대 후 위안부 피해 문제에 대해 조금 더 알게 됐는데 전역하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뭘까 생각을 했"며 "실제로 피해자 할머니들을 만나 뵙고 아픈 역사 이야기를 듣고 나니 이곳에 찾아와 기부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권 씨는 "울진에서 나눔의 집까지 오면서 솔직히 피곤했지만 내가 결심한 일이고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해졌다"며 "앞으로 위안부 문제를 더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질 수 있게 알려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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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09/01 15:29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