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소식

지독한감기에 걸리셨어요-
작성자
나눔의 집
작성일
2017-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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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의 집에서 제일 씩씩하고 기운넘치던 강일출 할머니께서

3월 초, 며칠 꼼짝 못하실 정도로 지독한 감기에 걸리셔서 누워계시다가

1주일 반이 넘도록 열심히 하시던 운동도 못 나가셨다.

 

코도 꽉 막히시고, 목소리도 잘 안나올정도로 잠겨버리셨다.

나눔의 집에서 "건강" 하면 강일출할머니셨는데, 할머니의 아픈 모습을 보니

정말 이번 감기가 독하긴 한가보다.

 

방에서 꼼짝않는 할머니가 걱정되어 "할머니~ 좀 어떠세요?" 하고 들어가면

코와 입을 손으로 가리시면서 "옮아, 떨어져!" 하고 밀어내신다.

 

기운이 없어 누워계시다가도 거실에 손님이 오는 소리를 들으시면

얼른 일어나 거울을 보고 머리를 빗고, 입술색 곱게 바르시고는

씩씩하게 걸어나오셔서 손님맞이도 하시고, 증언을 하신다.

 

할머니를 생각했을때, 다 나으실때까지 방에서 푹 쉬셨으면 좋겠는데

할머니께서는 그렇게 생각하시지 않으시는 것 같다.

 

할머니께 "좀 쉬시지.." 라고 하면 할머니께서는 단호한 표정으로

"내가 쫌 아픈게 대수라?" "우리는 당했어도 후세들은 당해선 안되는거야"

라고 말하시는것을 보고있으니 맞는말씀이면서도 가슴한쪽이 찡- 하다.

 

할머니께서 얼른 감기를 훨훨 털어버리시고 예전처럼 씩씩하게

나눔의 집을 활보하셨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