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소식

2003년 12월 이야기_강일출 할머니
작성자
나눔의 집
작성일
2004-01-29
강일출 할머니 결심을 하고 나면 무슨 일이든 하고 마는 강일출 할머니시다. 저녁을 먹고 나서 한참을 안 보이시더니, 멀리서 보이는 불빛하나. 가까이 다가온 그 불빛의 정체는 강일출 할머니셨다. 휴대용 랜턴하나 들고 모자쓰고, 목도리를 칭칭 동여맨 채 모습이 꼭 눈사람이었다. 운동하러 나갔다 오셨단다. 모자를 벗으니 머리에는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고, 이마에는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히셨다. “아이구! 할머니! 밤길 어둡고, 미끄러운데...다치시면 어쩌려고 그래요?” “괜찮아. 괜찮아. 운동은 꼭 해야지 무슨 소리야. 이렇게 운동해서 혈압도 정상이고, 이젠 혈당도 정상이잖아. 의사선생님도 놀라지 뭐. 내가 누구야. 강일출이야!“ 네... 할머니. 역시 강일출 할머니이십니다요. 인정! 그래도 할머니 밤길 더군다나 눈길은 위험해요. 내일부터라도 해지기 전에 다녀오심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