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일출 할머니
“마리오~. 이 귤 좀 먹어봐. 어때 맛있지? 그러~엄 누가 산긴데, 내가 산 거여 맛있구말구. 알았으면 내 말 잘 들어라!!!”
요전에 나눔의 집 할머니들과 제주도로 가을 여행을 다녀왔다.
거기서 할머니가 귤을 사서는, 내 입속으로 한 움큼 집어 넣으며 한 소리다.
아아~~! 또 시작이다. 강일출 할머니의 독단적인 직원 사육작전.
어허. 그 작전에 속을 줄 알고요?
확실히 다른 귤보다는 맛있었다. 그건 사실이지만. 할머니가 샀기 때문에 맛있었을까? 그럴까? 그럼, 할머니 말을 잘 들어야 하는건가?....
그런 저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할머니가 갑자기 버스에서 뛰어내려, 가까운 밭에서 야채를 얻어서는, 도저히 일흔일곱의 나이라고는 볼 수 없는 빠른 속도로 달려와 다시 버스에 올라탔다.
그날 나는 할머니의 대단한 파워에 아연실색하여 열린 입이 닫혀지지 않았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