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소식

2004년 1월_이옥선 할머니
작성자
나눔의 집
작성일
2004-02-22
이옥선 할머니 한국에서는 설날연휴로 전국이 씨근벌떡했던 동안 할머니는 일본에 계셨다. 일본 도쿄 경제대와 히토쓰 바시대에서 강연이 있었던 것. 일본 대학생들에게 올바른 역사의식을 가질 것을 강조하셨던 할머니. 일본여정 내내 긴장한 타신 지 돌아오셔서 여독이 잘 안 풀어진다고 하신다. 아기 볼기짝만한 겨울 햇볕이 할머니 방으로 비치면 조금은 노곤한 자세로 침대에 앉아 멍하니 하늘은 보신다. “가만히 있으면 나도 모르게 저절로 눈물이 나와... 사람이 보고 싶어. 그립다. 이러면 죽을 때가 된 거라던데... 뜨개질 실이 떨어졌어. 그러니까 빨리 실을 사야해.. 다른 생각 안하려면. 뜨개질 하다 지쳐서 자야 옳게 잔다“ 실이 없어 뜨다만 목도리가 오늘따라 덩그러니 머리맡에 놓여있다. 많은 사람들이 할머니들 곁에 있지만, 때론 가슴 한 켠, 뻥 뚫린 듯 사람을 그리워하시는 할머니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