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소식

2003년 11월 이야기_이옥선 할머니
작성자
나눔의 집
작성일
2004-01-12
이옥선 할머니 금강산 구경에, 중국 아들네 집에, 제주도 나들이에 지난 한 달간은 무척 바쁘셨다. 하루도 제대로 쉴 날이 없었던 할머니. 급기야는 탈이 나고 말았는데. 몇 년 전 수술한 무릎은 탈이 나 구부리지 못하고, 할머니의 발톱은 살을 파고 들어가서 결국 발톱을 뽑는 대(?)수술을 하고 말았다. 그래도 시골의 한파에 할머니는 맨발에 슬리퍼를 신고 절뚝절뚝 잘 다니신다. 하루도 쉬지 않고 산책하시고 평화박물관에, 국회에 바쁘게 생활하고 계신다. “ 우습지 않니? 절뚝절뚝하며 참견하고, 돌아다닐 때는 다 돌아다니지 않니? 신기하지 않니?” “ 그래도 이 늙은이 아직 쓸모 있구나. 오라는 데가 있으니. 고맙지 않니?” 고국을 찾아 온지도 3년. 할머니는 이제 이 땅에서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무엇을 해야할 지 너무나 잘 알고 계신다. 할머니! 제발 무리하지 마세요! 그래야 할머니 필요한 곳에 가실 수 있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