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소식

2002년 8월_이옥선 할머니
작성자
나눔의 집
작성일
2002-08-09
외양에서 풍기는 깔끔함과 방안 구석구석까지 예쁘게 정리하시는 할머니의 모습은 존경스러움을 한층 더한다. ‘see you again’이 발음이 안된다 하시며 한글 토를 달아 보고 계시는 할머니. 요즘 하얀 털실로 된 조끼를 뜨시면서도 그때만큼은 한여름의 더위를 잊으시는 모양이다. ‘할머니 누구꺼에요’ 물을라치면 ‘주인없어요 맞는 사람이 임자라오’ 누구를 주겠다는 욕심도 벗어던지고 손 운동삼아 실과 바늘을 벗하시는 할머니. 이제는 목둘레도 어엿하게 마무리 되어지고 양쪽 어깨도 마무리 되어간다. 그러나 할머니의 아쉬움은 커져만 가고 있다. 예전에는 이런 저런 무늬를 넣어 조끼고 쉐타고 뜨셨겠지만 지금은 무늬없는 조끼를 뜨신것이다. 그래도 할머니의 정성으로, 그리고 꼼꼼한 성품으로 한코도 빼지도 더해지지도 않고 올곧게 완성되어졌다. 그 조끼를 뜨는것을 본사람이라면 한번쯤 이런생각을 가졌을 것이다. 정말 따뜻하겠는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