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하상숙 할머님 별세.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작성자
나눔의 집
작성일
2017-08-28

2017년 8월 28일 오전, 하상숙 할머님 별세-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7살 때 돈을 벌게 해주겠다는 말에 속아 일본군‘위안부’피해자로 끌려가 갖은 고초를 겪은 하 할머니는 평소 고국을 그리워해, 생의 마지막을 부모님이 묻혀 있는 고향 서산에서 보내기를 희망해왔다.
하 할머니는 1927년 충남 서산에서 태어나 예산에서 자랐다.

열일곱 되던 해인 1944년 5월, 일본군‘위안부’ 모집책에 끌려가 중국 후베이성, 우한 한커우 일본군 위안소에 도착했다.
8개월 가까이 매일 일본군에게 고통 받다가 일본 패망 뒤 풀려난, 하 할머니는 고국으로 돌아가는 대신 우한에 머물렀다.

"일본군에게 수치를 당한 몸으로 고향 사람들을 볼 낯이 없다"는 이유였다. 이후 지인의 소개로 만난 중국인과 결혼했고, 1962년 방직공장에 취직해 25년을 일했다.

1994년 남편과 사별한 뒤 막내딸과 함께 지내왔다. 한·중 수교 전까지 국적이 없던 하 할머니는 1994년 3월 한국 국적을 회복했다.


==================================================
하 할머니는 2016년 2월 15일, 중국인 이웃과 말다툼을 벌이다 2층 계단에서 밀려 넘어지면서 갈비뼈와 골반 등이 부러졌다. 사고로 중상을 입고 베이성 우한시의 한 병원 중환자실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넘어질 때 부러진 갈비뼈가 폐를 찌르면서 호흡곤란이 왔고 이외에도 심기능 저하, 급성 심부전증 등 각종 지병을 앓고 있었다.

이때문에 사고 후 약 두 달간 자신이 살고 있던 중국 중부지역 최대 병원인 우한(武漢) 퉁지(同濟)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한국에서의 치료를 원해, 가족의 뜻에 따라 2016년 4월 10일 정부와 민간이 합심한 국내 이송이 이뤄지게 됐다.
하 할머니는 인공호흡기에 의존해야 하는 상태로, 앉거나 서는 움직임이 불가능해 이송은 중국 병원 출발부터 한국의 중앙대병원 도착까지 모두 누운 상태로 진행됐다.

중앙대병원 응급실로 이송된 하 할머니는 바로 중환자실에 입원해 필요한 검사와 치료를 받았다. 중앙대병원에서 집중치료를 받아, 병세가 호전돼 지난 2016년 8월 25일 퇴원했다
퇴원 후, 서울에 있는 요양병원에서 일상 활동과 운동 등 재활적인 치료를 병행하시다, 2017년 8월 28일 오전에 타계하셨습니다.
하 할머니의 별세로 정부에 등록된 239명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중, 생존자는 국내 36명으로 줄었다.
빈소는 강동 경희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


※ '나눔의 집'은 중국 거주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하상숙 할머니가 중상으로 힘들게 병마와 싸우신다는 연락을 받고,

 2016년 3월 8일과 4월 7일 두 차례에 걸쳐 각각 1천만원씩, 총2천만원의 병원비를 지원하였습니다. 

 

 

1d5bb643307bef03234149678fad15ab_1503905744_5616.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