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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_할머니 위한 이색 전시회
작성자
나눔의 집
작성일
2004-09-24
party-85.jpg <종군위안부 할머니 위한 이색 전시회> [연합뉴스 2004-08-05 11:36] (광주=연합뉴스) 김경태 기자 =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쉼터인 경기도 광주의 나눔의 집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일본인과 미국인이 할머니들의 초상사 진에 육성을 곁들인 이색 전시회를 연다. 일본인 야지마 츠카사(失嶋 宰.33)씨와 미국인 조수아 필저(Joshua Pilzer.34) 씨는 오는 11-22일 서울 갤러리 피쉬에서 '단절의 계보-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생존 자의 소리와 초상'이라는 전시회를 갖는다. 이 전시회는 나눔의 집 할머니 11명을 비롯한 위안부 피해 할머니 15명의 실물 크기 초상사진을 전시하고 각 초상을 관람할 때 이어폰을 통해 1-2분 분량의 육성 녹음을 들려준다. 녹음내용에는 할머니들의 노래나 노래에 얽힌 사연, 기도 등이 담겨 지금까지 고난과 투쟁의 모습만으로 비쳐진 할머니들의 일상적인 삶을 엿볼 수 있다. 할머니들이 들려주는 노래에는 구전가요와 함께 위안부로 고초를 겪던 시절에 배운 일본군가도 있어 할머니들의 아픔을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초상과 목소리의 합작'을 마련한 츠카사씨와 필저씨는 모두 나눔의 집에서 자 원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초상사진을 찍은 츠카사씨는 지난해 1월부터 1년8개월째 나눔의 집에 딸린 일본 군 위안부 역사관 연구원 신분으로 일본인 방문객들의 안내를 도맡아 '참회의 봉사' 를 하고 있다. 그는 일본 와세다(早稻田)대학을 졸업한 뒤 1997년부터 2년간 아사히(朝日)신문 출판국에서 사진기자로 일한 경력이 있다. 신문사를 나와 프리랜서로 일하던 그는 2002년 9, 10월 두차례 사진취재를 위해 나눔의 집을 방문한 것을 계기로 나눔의 집에 들어와 온갖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으 며 틈틈이 할머니들의 얼굴을 필름에 담았다. 츠카사씨는 "이번 전시회는 외부인과 할머니들간 단절의 골을 좁히려는 의도"라 며 "가혹한 생을 살아온 생존자로서 할머니들에게 경의와 사랑, 깊은 관심을 가져줄 길 바란다"고 말했다. 미국 시카고대학에서 음악인류학과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필저씨는 2002년 8월 부터 나눔의 집에 들어와 관람객 영어통역은 물론 텃밭을 일구는 일도 마다하지 않 는다. 2차 세계대전 유태인 학살이후 생존자 대상 녹취연구를 응용해 필저씨가 할머니 들을 통해 녹음한 구전가요와 민요 등 노래는 500곡이 넘는다. 개성 남봉가를 구성지게 불러 할머니들을 즐겁게 하는 필저씨는 "할머니들과의 거리감을 없애고 할머니들의 존재를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 사진있음)